김태흠 “원내대표 출마 접는다”… 충남지사 출마 가시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흠 국회의원(사진·보령 서천)이 5일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원내대표 출마를 접습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6.1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지만, 당 지도부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혀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한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임을 시사했다.

 

중앙일보는 4일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윤 당선인은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김태흠 의원과 독대하고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충청권에서 이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명색이 내가 ‘충남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충남지사 선거를 져서야 되겠느냐”며 김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윤 당선자에 이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김태흠 의원실을 방문해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충남도지사 선거에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충청도 정치인으로서 평소 자랑스러운 충청도 시대를 만들겠다는 열정도 갖고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가시화했다.

 

윤 당선자가 김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사실상 김 의원의 충남지사 공천을 내락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비판했다.

 

충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해온 국민의힘 박찬우, 김동완, 박찬우 등 출마예정자들도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야 한다며 ‘전략공천설’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