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경, 尹 눈치보기 급급… 대선 후 국민이 우려했던 文 정부 탄압·노골적 보복 시작”

경찰,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도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을 겨냥해 “요즘 수사기관들이 벌이는 행태가 당선인 눈치 보기 급급하고, 스스로 하명 없는 하명 수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면서 “대선 후 국민이 우려했던 전임 정부에 대한 탄압, 경쟁자에 대한 노골적 보복이 시작된 게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지난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고발장 접수일로부터 정확히 10일 만에 도청을 전격 압수수색 하면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전날인 5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경이) 스스로 정치 보복의 도구가 되고자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도 하기 전에 사정정국을 만드는 대통령 당선인은 없었다”며 “앞으로 5년간 어떤 공안적 행동이 자행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국민이 아닌 권력에 충성할 때 공권력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살아있는 권력인 당선인 가족에게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경쟁자와 전적에 대해 공격하는 건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일 경기도청 외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배모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전날 오후 8시쯤 이 사건 피고발인인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배씨는 지금까지 김씨를 상대로 제기된 법인카드 사적 유용·불법 처방전 발급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경찰은 배씨의 변호사 입회하에 1시간가량 압수수색을 진행, 배씨가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같은 날 오전부터 10시간 넘게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 도청 내 사무실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배씨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배씨가 부재중 이어서 대기하다가 이날 저녁 귀가하는 배씨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배씨를 출국금지 조처하고, 대선 직후부터는 이 사건 고발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