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시즌 전관왕 도전자 리버풀, UCL 4강행 청신호

리버풀(잉글랜드)의 이브라히마 코나테(오른쪽)가 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리스본=AP뉴시스

유럽프로축구에서 ‘트레블’, ‘쿼드러플’ 등 전관왕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선 특별한 영광이다. 정규리그와 컵 대회 뿐 아니라 각국 리그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유럽대항전에서까지 정상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를 해낸 팀은 한 시대의 최강자로 이름이 남게 된다. 자연스럽게 시즌이 마무리 될 때쯤이면 유럽대항전 생존자 중 전관왕 후보를 주목하게 된다.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리버풀이 유일한 도전자다. 2021~20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른 팀 중 리그 우승 경쟁과 국내 컵 대회 우승 기회가 남아있는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다. 리그에서는 맨체스터시티와 치열한 1, 2위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맨시티와의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 리그컵은 이미 우승을 차지해 만약 UCL과 리그, FA컵까지 차지하면 4관왕의 ‘쿼드러플’을 이룰 수 있다.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오른쪽)가 6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1∼2022 UCL 8강 1차전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이중 가장 어려운 과제인 UCL에서도 순항중이다. 리버풀은 6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UCL 8강 1차전에서 벤피카에 3-1로 승리했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앤디 로버트슨이 올려준 공을 중앙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4분에는 사디오 마네가 다시 한 골을 보태 2-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벤피카의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 다윈 누네스가 만회골을 터뜨리자 후반 42분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벤피카 팬들이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홈팀을 응원하는 가운데에서도 리버풀은 특유의 폭발적 공격력 속에 3골을 뽑아내며 2골차 완승했다. 오는 14일 예정된 2차전은 리버풀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온 홈구장 안필드에서 치러지기에 4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