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에 BTS 공연 논의… 황교익 “정치행사 동원 아이돌 취급하더니”

“이제 와 자신들의 정치행사에 초청? BTS에 대한 심대한 모독 될 수도”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히트곡 ‘버터’(Butter)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달 10일 열리는 취임식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축하공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BTS에 대한 심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6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BTS가 유엔에서 공연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초정을 받아 연설하게 됐는데, 여기에 더해진 문화 이벤트였다. 이때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렇게 말했다. ‘BTS까지 동원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제 쇼는 그만하고 진정한 국가안보를 챙겨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BTS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다”며 “BTS를 겨우 정치 행사에나 동원되는 아이돌 그룹으로 취급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들의 정치 행사에 초청하겠다는 것은 BTS에 대한 심대한 모독이 될 수 있음을 왜 모르는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 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오는 5월10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펼쳐질 윤 당선인 취임식과 관련해 ‘BTS가 공연 준비 중인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6일 “기사를 통해 공연 참여 논의에 대해 알았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은 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너무 화려하면서도 또 내용은 빈약하고 그런 것보다는, 외관보다는 내실을 두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지금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BTS의 윤 당선인 취임식 축하공연에 나설 가능성이 보도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일부 팬들이 “아티스트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며 항의하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