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등록 나서는 송영길… ‘경쟁력 접전’ 박영선도 결단 내릴까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가 마감되는 7일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등록할 예정인 가운데 출마를 고심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질지 이목이 쏠린다. 여론조사 결과 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에 있어 송영길 전 대표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침체된 분위기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보다 흥행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시로 주소를 옮기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 출마에 대한 비토 여론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의 결단에도 관심이 집중돼왔다. 당내에서는 박 전 장관과 박주민 의원, 임종석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중 박 전 장관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 있어 송 전 대표와 4.7%포인트 격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4∼5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송 전 대표가 19.4%로 1위를 차지했고 박 전 장관이 14.7%로 뒤를 이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는 박 전 장관이 송 전 대표보다 오히려 적은 격차로 뒤지기도 했다. ‘오 시장 대 박 전 장관’ 가상대결 결과는 49.9% 대 37.6%로 12.3%포인트 격차였고 ‘오 시장 대 송 전 대표’ 가상대결 결과는 50.4% 대 36.7%로 13.7%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처럼 송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경쟁력 차이가 다소 선명하지 않게 나타나며 당 내에서는 박 전 장관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장관은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박 전 장관이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에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특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서 주변에서 많은 권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장관이 출마해 경선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면 당의 서울 지역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출마자들의 승리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서울시장 공모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모에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검증 절차를 거치고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