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전 충남 천안에서 동국대 박물관으로 옮겨 세워진 국보209호 보협인석탑을 천안으로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충남반출문화재환수운동본부(본부장 김연)과 충청남도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단장 이공휘 의원)은 7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 박물관에 있는 보협인석탑이 천안으로 환수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충청남도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 1기와 2기 단장을 역임하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앞장섰다. 이 탑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보협인석탑으로 1960년대 말 천원군(현 천안시)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 절터에서 반출된 것이므로 천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태조사단은 지난해 말부터 천안향토문화연구회(회장 김종식)와 함께 반출경위를 조사하고 환수운동을 펴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2월 동국대와 문화재청에 보협인석탑 입수 경위와 국보지정 경위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답변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의혹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동국대측은 입수경위에 불법적 요소가 있지 않았나 의심하는 천안향토문화연구원의 1968년 입수 경위 등 정보공개요청에 대해 ‘유물의 안전한 보전 및 복원, 연구를 위해 본교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본교 박물관이 유물의 보존처리 및 안전, 화발한 관련 연구활동과 학교예산을 들인 유물복원 등을 진행했다’고 하고 기증자에 대해선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공개 불가’라고 답변했다.
문화재청도 1982년 국보 지정시 동국대 제출자료에 대해 ‘우리 청에 별도로 보관되어 있지 않다’며 짧게 요약된 당시 문화재위원회 회의록만 보내왔다.
이공휘 단장은 “우리는 동국대의 보협인석탑 입수 경위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을 것이고 문화재관리당국은 이런 과정을 묵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보협인석탑 환수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과 연고된 국보급 문화재는 세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면에서 출토된 보협인석탑(국보 209호), 성환의 홍경사갈기비(국보 7호), 국립박물관에 있는 천흥사동종(국보 280호)가 있다. 성환의 홍경사갈기비만 천안에 있고 나머지 두 점은 타지에 있다. 충남반출문화재환수운동본부는 두 점의 국보급문화재를 비롯해 외지로 반출된 천안의 문화재를 되가져오는 운동을 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