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發 내홍’ 진화 나선 윤호중 “일부 전략공천 가능”

“17곳 중 3곳 비대위에 결정 권한”
박주민 후보등록… 경선 가능성 커

민주 ‘검수완박’ 태세… 충돌 예고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왼쪽부터),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당 합의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중 일부 지역을 ‘전략공천’ 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당내에서 인천 출신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것을 두고 쏟아진 비판을 추가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 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현 정부 임기 내에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른바 ‘검수완박’을 완수하려는 태세여서 국민의힘과의 거센 충돌이 예상된다.

 

윤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신청한 후보들의 경쟁력 조사를 하고, 심사를 거쳐서 그중 승리할 수 있거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으면 경선을 통해서 결정하지만, 신청한 후보 중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으면 전략공천 할 수 있다”며 “17개 광역단체장 중에 20%인 3개 정도를 전략공천 할 수 있는 권한이 비대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서울시장 전략공천 가능성’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송 전 대표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모두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승리를 위한 고심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거론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특히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인 데다 거론되는 인물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다양한 후보군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 외에 이날 재선 박주민 의원과 김진애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북 부지사, 김주영 변호사까지 6명이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당내에서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 공천 배제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충북지사 후보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단독 등록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동연 대표가 있는 새로운물결과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 18일 이전에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전날 청년(만 45세 이하)과 여성에게 기초·광역 의원의 30% 이상씩을 의무 할당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검찰개혁 관련 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한다는 데에 대다수 의원이 동의했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보임시켰다.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 상정됐을 때 국민의힘 측에서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하면 여야 동수로 구성하고, 3분의 2이상 동의해야 의결할 수 있다. 비교섭단체 몫으로 민주당 출신의 양 의원이 들어가면서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키는 박 의장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기현 의원은 박 의장을 찾아가 “이건 여야가 합의한 상임위 구성 배분 비율에 관한 합의를 명확하게 위반한 것이며, 반대한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