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로 직원식당 음식쓰레기 분석… 탄소배출 줄인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8일부터 직원식당에 인공지능(AI) 푸드 스캐너를 시범 도입했다. ‘AI 푸드 스캐너’는 AI로 음식 쓰레기 양을 측정하는 기술로 여러 기업에서 적용 중이다. 시는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청 직원식당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2019년 318.9t에서 2020년 312.0t, 지난해293.3t으로 꾸준히 줄고 있으나 여전히 적극적인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이날부터 AI 푸드스캐너를 시범 도입해 음식물쓰레기 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퇴식구에서 식판을 스캔해 잔반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센서를 통해 이미지와 부피를 인식한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적정 조리량을 예측하고 직원들이 선호하는 식단을 구성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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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대와 조리실에도 스캐너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식재료 발주량을 조절해 식당 운영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식당 입구에는 대시보드를 설치, AI 푸드 스캐너를 이용한 잔반 제로 달성률을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잔반을 정량 기준 10% 미만으로 남길 경우 잔반 제로 달성횟수가 올라간다.

 

대시보드에는 잔반 제로 달성횟수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량, 소나무 환산량 등이 표시돼 환경 기여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잔반 제로 100회를 달성할 경우 온실가스를 약 25.5kg 줄이게 되며, 이는 소나무 3.9그루를 심거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세트 490개를 덜 사용한 효과와 맞 먹는다.

 

시는 12월까지 시청 직원식당에서 이를 시범운영한 후 음식물쓰레기 감량효과를 분석해 사업소와 자치구 식당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직원들이 대체육 메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점심메뉴에 일반 햄 대신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대체육 햄을 넣은 샌드위치를 제공했다. 대체육은 육류가 아님에도 육류와 유사한 맛과 모양을 갖춘 가공 식품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한편 시는 채식 식단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직원식당에서 매주 1회씩 ‘지구를 위한 밥상’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채식을 선택해 식사할 수 있도록 2020년말 부터는 샐러드바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채식 식단 횟수를 늘리고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햄버거·파스타·샌드위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국장은 “서울시청 직원식당은 하루 평균 2000~3000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집단급식소인만큼 음식물쓰레기 감량, 채식 소비 장려 등 탄소중립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AI 푸드 스캐너 시범 도입, 대체육 샌드위치 제공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