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의 채용 비리와 수사 정보 유출 등의 의혹을 최초로 공익제보한 이승균 전 성남시 비서관이 8일 “시의회 한 가운데, 성남시의 예산 집행과 사업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에 이 ‘공익 제보자’를 보내달라”며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싸움에 나서려고 한다”라며 “오늘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성남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신청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2018년 은 시장의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 합류, 이후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성남시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은 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의 성남시 산하기관 낙하산 채용과 은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한 경찰과 은 시장 측의 수사정보 유출과 이에 따른 대가가 오간 사실 등을 공익제보했다. 이 전 비서관의 공익 제보를 시작으로 검경이 은 시장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은 시장은 현재 수사자료를 건네받는 대가로 지역 경찰관들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부터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은 시장이 연루된 혐의를 받는 채용 비리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전 비서관은 “현직 시장의 힘이 가장 강할 때인 임기 2년차 때, 채용 비리 부정부패 공익 신고를 했다. 문재인 정권 지지율도 가장 높았다”라며 “누가 뭐래도 은 시장은 청와대 비서관 출신에 시장 선거에도 전략공천 된 촉망받는 정치인이었습니다. 감히 대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앞에선 정의와 공정을 외치는 자들의 벌거벗은 민낯이 얼마나 흉한지를 매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 신고에 나선 대가는 은 시장과 성남시의 허위 음해성 인신공격 그리고 고독이었다”라며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저는 굴하지 않았다. 시민 사회는 제게 ‘이문옥 의인상’으로 작은 고마움을 표시해다. 신고내용은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모두 사실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비서관은 성남시의회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출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잘 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다시 싸우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보통 사람이다. 잘나지도 머리가 뛰어나게 좋지도 않다”라며 “다만 한 가지는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다. 군인 출신인 제 소신은 ‘옳은 일은 꼭 한다. 그른 일은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3조원이 넘는 예산과 3300여 공무원이 움직이는 성남시는 4년마다 개편되는 정치 세력과의 부정부패 그리고 그들만의 관행으로 중병에 걸려 있다. 저는 이 썩은 부위를 가르는 칼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항상 말로 하지 않고 행동을 했다. 제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익을 위해 버텼다”라며 “시민의 돈이 소수의 주머니로 나뉘는 일을 한 몸 바쳐서 막겠다. 시의회 한가운데, 성남시의 예산 집행과 사업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에 이 ‘공익 제보자’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