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산불로 주택 4채 등 불타… 강한 바람에 불길 번지는 중

충남 서산 운산면 고풍리 123번지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산림청 제공

동해안 산불 발생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충남 지역에서 산림 화재가 일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서산 운산면 고풍리123번지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며 피해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택 4채와 창고 3개 동이 불에 타고, 청소년수련시설 1개 동이 전소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60여 명이 고풍리와 팔중리 마을회관, 운산면 주민자치센터로 일시 대피했다.

 

이날 산불은 쓰레기를 소각하던 과정에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산시에서 발생한 불이 당진시 소재 야산으로 연소 확대된 상황이다.

 

서산시·소방당국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 쓰레기 소각을 하던 중 불티가 튀면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11시 50분 대응 1단계를 거쳐 오후 1시를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할·인접 기관 산불 진화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가 산불 현장에 투입된다.

 

산림·소방당국, 지자체, 경찰 등은 진화헬기 17대, 소방차 42대 등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현재 불길은 강풍을 타고 운산면과 경계인 당진 면천 쪽으로 번지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