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상회복 논의 착수… 거리두기 완화 폭 더 커질 듯

신규 확진자 수 10만명 아래로
이번주 일상회복위 서면회의
의료체계 정비·항체 보유자 늘어
2021년 11월보다 대폭 변화 예상
고령층 확진 비중 커 고려 필요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앞두고 백화점,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매유통업의 경기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난 10일 시민들이 서울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밤 12시’로 제한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28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22일 이후 48일 만이다.



최근 확진자 감소세와 일요일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더해진 결과다. 위중증·사망자 수도 정점을 지나 줄어들고 있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일상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서면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한시적으로 도입해 13일 종료 예정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의 확진 인정 조치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해 거리두기 전체를 어떻게 할지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와 관련한 종합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조치는 2020년 5월 시작해 19개월째 유지돼 왔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사적모임 10인(비수도권 12인)·영업시간 제한 해제’가 가장 완화된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완화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와 달리 의료·방역 체계를 어느 정도 정비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의료·방역 과부하는 지난해 12월 거리두기로 회귀한 원인이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지난해 11월 초 1100여개에서 최근 2825개로 늘었다. 재택치료가 기본이고,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력 때문에 감염력을 가진 인구가 많이 증가한 것도 다른 점이다. 누적 확진자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11월1일 36만6386명에서 이날 1542만4598명으로 42배 불어났다.

선별진료소·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된 첫날인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붐빈 반면(위 사진), 중구 서울역 선별검사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커지는 상황은 지난해와 같아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20%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10월 20%를 넘은 뒤 11월 첫 주에는 29.6%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치명률이 0.78%에서 0.13%로 낮아졌음에도 주간 사망자 수는 일상회복 전주(10월24∼10월30일) 85명에서 이날 기준 2226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접종 효과 감소 시기와 거리두기 완화가 겹쳐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3차 접종 진행 과정에서 일상회복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요양병원·시설 4차 접종 진행 중, 일반 고령층의 4차 접종 전에 거리두기 완화가 시행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회복이 지속하려면 자연·백신 면역 지속 기간, 변이 등 변수를 고려한 감염관리 역량 강화, 중증 환자 치료 역량 확충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