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의 첫 추가경정예산이 1조1876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청년 대중교통 요금지원 77억5000만원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울시의회는 1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원안보다 637억원 늘어난 1조1876억원 규모의 서울시 추경안을 가결했다. 재석 의원 51명 중 찬성 43명, 반대 6명, 기권 2명이었다.
시의회가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삭감했던 오 시장의 공약사업 예산은 모두 복원됐다. 서울형 교육플랫폼(서울런) 구축 32억4000만원, 서울 영테크(청년의 재정출발 지원) 6억7500만원과 청년 대중교통 요금지원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게 됐다.
이 사업들은 지난해 시의회 본예산 처리 과정에서 전액 혹은 부분 삭감됐다. 이에 서울시는 세 사업을 추경안에 다시 포함시켰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중 갈등이 빚어졌다. 급기야 예결위는 지난 6, 7일 회의를 취소했고, 8일 예정이던 본회의 추경안 처리도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 사업을 넣으려는 의원들과 서울시의 ‘막후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지역과 단체 지원을 위한 사업 예산은 대폭 증액을 요구하면서, 민생과 방역 지원이라는 이번 추경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서, 오 시장 공약 사업이 원안대로 통과되고 추경 규모도 커졌다. 추경은 서울시가 제출한 1조1239억원보다 726억원을 늘고 89억원이 삭감돼 최종적으로 637억원 증액됐다. 이 중 코로나19 격리입원 치료비 198억원 등 국비 추가분을 빼더라도 서울시 초안보다 약 400억원 넘게 늘었다.
증액된 내역을 보면 처음 추경안에 없던 사업들이 일부 포함됐다. 송파구 버스정류장 의자 온열장치 설치(2억원), 한남대로 방음벽 신설(5억원), 한글비석로 보도환경개선 사업(6억원), 성북천 문화예술거리 조성(3억5000만원), 풍납토성 백제역사 탐방로 조성(2억원), 명일공원 감성치유 공원조성(10억원), 중랑천 산책로 정비(10억원) 등이 새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