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기지개 켜나… 전국·수도권 코로나위험도 하향

6주 만에 ‘매우높음’→‘높음’

전주 대비 신규확진자 29% 줄고
위중증 26%·사망자도 6.4% 감소

20일쯤 확진자 20만명 미만 전망
거리두기 시간·인원제한 해제 검토

내주부터 학교 선제검사 주1회로
같은 반 확진돼도 유증상만 검사
해외여행 풀리니 공항 북적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수속을 밟으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해외입국 시 격리의무가 사라지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대폭 완화도 예고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3주 새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유행이 잦아들고 있다. 정부는 변이 등장 등 변수가 없다면 지난 2·3월과 같은 대유행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지난주(3∼9일) 전국과 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위험도를 6주 만에 ‘매우 높음’에서 ‘높음’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비수도권은 확진자 발생과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 ‘매우 높음’을 유지했다.



지난주 국내 확진자 수는 일평균 21만8500명으로 직전 주보다 28.6%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는 0.82로 2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국내외 연구진이 환자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8개 팀 중 5개 팀이 오는 20일까지 2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4일까지 전망한 5개 팀 중 3개 팀은 10만명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오는 20일까지 1000명 미만, 다음 달 4일까지 700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당분간 환자 감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유행이 2·3월 규모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게 설득력 있는 과학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변이 등 발생으로 재유행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행이 잘 안정화된다면 다시 큰 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은 상당히 낮아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손 반장은 “인원·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까지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에 마스크도 함께 포함해 검토할 예정이지만 우선순위는 생업시설에 제약을 가하거나 국민의 자유권을 굉장히 침해하는 각종 규제에 있다”고 밝혔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6∼7월쯤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요양 병원·시설 등 고위험계층이 밀집한 감염취약시설은 보호조치를 유지하면서 부분 완화를 할 방침이다.

새 방역정책과 관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 하면서 “정책은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어느 중간쯤 만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다음 주부터 학교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유증상자 등만 검사를 받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같은 반 학생 전원이 7일 이내에 3번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18일부터는 같은 반 학생 중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만 5일 이내에 2회 검사하면 된다. 또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주 2회 실시하던 선제검사도 주 1회로 완화된다.

교육부는 몇 주 전부터 학생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전환됐고,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선제검사로 학교·가정의 방역 피로도가 누적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무증상 확진자가 12% 정도 되지만, 누적 확진 학생이 전체 학생의 35%가 되는 점 등을 고려해 검사는 줄여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변경된 검사체계를 이달 말까지 적용하고, 다음 달부터는 방역당국의 방역지침 변경에 따라 학교 방역지침도 추가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