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열차운행 방해시위’에서 ‘지하철 타기 선전전’으로 문구를 변경해 재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일 오후 2시46분 지하철 이용정보를 제공하는 ‘또타지하철’ 앱과 재난속보를 전달하는 ‘서울안전’ 앱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열차운행 방해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후 5분 뒤인 오후 2시51분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다시 공지했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양천향교 에스컬레이터 추락참사와 관련해 서울시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지하철타기 선전전을 펼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예전부터도 문구 가지고 얘기가 많이 있었다”면서 “열차 사이에 휠체어 바퀴 끼워 출입문 취급 못 하게 하는 건 ‘방해’가 맞지만, 지금 전장연이 하고 있는 건 승하차라서 ‘지하철타기 선전전’으로 멘트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출입문을 막지 않는 이상 선전전이라는 문구를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선전전의 취지를 드러내기보다 시위에 따른 피해를 부각하는 ‘운행 방해’라는 안내 멘트는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가 자체적으로 문구를 수정한 데 대해서는 “그동안 계속 요구해 와서 변화된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