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레알, 뮌헨 꺾고 '돌풍' 완성…레알 마드리드도 첼시 누르고 UCL 4강행

비야레알의 사무엘 추쿠에제가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1~22 UCL 8강 2차전에서 소속팀의 4강행을 결정짓는 득점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비야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유럽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팀이다. 유럽 최정상을 뽑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섰던 것도 2011~2012시즌이 마지막. 이후 주로 한단계 아래의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했다. 

 

그랬던 비야레알이 2021~2022 UCL에서 초대형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만에 나선 UCL 본선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니 16강에서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까지 꺾은 것. 여기에 8강에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바이에른 뮌헨까지 격침시켰다. 

 

비야레알은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1~22 UCL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7일 1차전 홈경기에서 뮌헨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비야레알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점수 2-1로 8강을 통과했다. 이들은 지난 2004~2005시즌 대회에서도 대파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후 무려 14년 만에 또 한번 UCL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해냈다.

 

1차전 승리를 견인했던 짠물 수비와 공격 집중력이 이날도 위력을 발했다. 뮌헨이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 점유율 속에 대대적 공격을 나섰지만 비야레알은 총력 수비 로 전반을 0-0으로 끝내는 데에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단단했던 수비 집중력이 잠시 무너져 후반 7분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실점을 내줬다. 1차전 한골차 우위가 지워지며 종합전적 1-1 동점이 됐고, 이 순간 전 세계 거의 모든 축구팬들이 뮌헨의 역전을 예감했다.

비야레알의 사무엘 추쿠에제(왼쪽)가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1~22 UCL 8강 2차전에서 소속팀의 4강행을 결정짓는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비야레알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고 다시 탄탄히 수비를 강화했고, 끝내 정규시간 2분을 남기고 사무엘 추구에제가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비야레알이 기록한 단 한개의 유효슈팅이 4강행을 결정짓는 골이 됐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비야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초유의 3연패를 달성해냈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번에는 UCL에서 토너먼트를 헤쳐나가는 솜씨를 제대로 보여줬다.

비야레알 선수단이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UCL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4강행을 결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같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또 다른 8강 2차전에서는 UCL 역대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가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난타전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 홈구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첼시는 저력을 발휘해 전반 15분 메이슨 마운트, 후반 6분 안토니오 뤼디거, 30분 티모 베르너의 골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1,2차전 합계 점수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40분 호드리구의 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리고, 연장에서 에이스 카림 벤제마가 연장 전반 6분 결승골을 터뜨려 레알 마드리드가 합계 점수 4-3으로 4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