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해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인수위 측에 불참을 통보했고 오후에 잡혀 있던 인수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전날 예정돼 있던 윤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들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윤 당선인의 1,2차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그 이상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1차 내각 발표 이후 취재진에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0일 1차 내각 발표 다음날인 11일 돌연 인수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하면서 양측 후보시절 단일화를 하며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것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급기야 안 후보가 모든 연락을 끊고 거취 고민에 들어가면서 양측 갈등이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오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인수위 기간은 이제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이 짧은 시간이 앞으로 국민께 열어드릴 새로운 대한민국의 5년을 위해 아주 농축되고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안 위원장과 관련된 질문에 “(인수위)그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안 위원장이 각별히 고심하고 생각할 것”이라며 “저희도 신뢰와 소통을 위해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안 위원장이 전날 만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어제 만찬은 오전 외교안보분과 브리핑에 이어 다 하지 못한 업무보고를 위해 하는 자리였다”며 “이 자리에 안 위원장이 참석할 수도 있고 본인의 개인적 사정이 있으면 참석을 안 할 수도 있고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