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실내 마스크 착용 제외 사회적 거리두기·방역조치 해제 ‘유력’

실외서 마스크도 벗을 듯
봄꽃이 핀 14일 오후 광주 북구 동신여고 학생들이 오랜만에 열린 체육대회 행사를 즐기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정부가 다음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15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조정안은 다음주 월요일(18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조치를 전면 해제하고 실외 마스크 벗기도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실외라고 하더라도 대규모 집회·행사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유지되면서 고척돔과 같은 실내 야구장과 영화관 내 취식도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치는 현재 코로나 정점이 지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14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를 비교할 때 유행 정점이 완전히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외 연구진도 현재 유행감소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오미크론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9만5419명보다 4만6976명 적은 14만8443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1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이날 위중증 환자는 962명, 사망자는 318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유행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유행은 몇 차례에 걸쳐 확산·정체·감소기를 반복하면서 정점은 더 높아지고, 지속 기간은 길어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새로운 변이는 지금도 계속 출현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에도 한계가 있어 지금의 일상회복 움직임이 자칫 또 다른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는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긴 어렵지만 오미크론과 같은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규모 유행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새로운 변이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앞선 13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변이에 의한 유행이나 겨울철에 바이러스의 전염이 강해지면서 생기는 유행 등은 가능성이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본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보다는 소규모 유행을 반복하면서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지난 2∼3월과 같은 규모의 유행은 앞으로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변이가 발생할지 모르고, 지금 가진 면역력이 시간 경과에 따라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재유행이 없다는 가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