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업 투자 잇따라…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고조

미원상사, 익산에 생산 공장 건립 위해 3035억 투자
천보 비엘에스, 새만금서 차세대 전해질 생산 공장 착공
손응주 미원상사㈜ 대표(가운데)가 14일 전북도청에서 3035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신원식 정무부지사(오른쪽), 오택림 익산시 부시장과 함께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최근 전북지역에 기업 투자가 잇따르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자제품과 화장품 등의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중견기업 미원상사㈜는 전북 익산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기업인 ㈜천보 비엘에스는 새만금 국가산단에서 차세대 전해질 제조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미원상사는 14일 전북도청에서 익산 제3산업단지 부지 15만6000㎡에 총 3035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등 원료인 계면활성제와 전자제품 액정 원료 등의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전북도, 익산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 안산시에 본사를 둔 미원상사의 전북 지역 투자는 이번이 4번째다. 1995년 완주에 1공장을 설립한 이후 2008년에는 2공장을 건립했다. 또 2017년에는 익산 제3산단 부지 10만800㎡에 1200억원을 투자해 익산공장을 가동했다.

 

미원상사는 협약에 따라 2024년까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말 공장 건립에 착공하는 등 2028년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투자가 실현되면 3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5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된다. 익산제3산단 분양률도 97%로 상승하게 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기업의 원활한 투자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인허가 절차 진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미원상사는 계면활성제와 감광제, 자외선 안정제, 산화방지제 등 고부가가치 첨단정밀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1959년 창업 이후 황산, 분말유황 등 기초 화학제품 생산에 주력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핵심 화학소재와 전자기기 기능성 수지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 상업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총 매출액은 3446억원으로 2019년 2376억원에 비해 31% 급성장했다.

 

손응주 미원상사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국내·외 시장 확대와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공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익산공장과의 집적성과 교통·물류 편리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향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지자체는 이번 투자로 전북이 미원상사의 생산 거점이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14일 새만금 국가산단에서 열린 ㈜천보 비엘에스 착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업체는 17만1000㎡ 부지에 총 5125억 원을 투자해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차세대 전해질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 제공

또 이날 새만금 국가산단에서는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기업인 ㈜천보 비엘에스가 착공식하고 본격적이 생산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천보 비엘에스는 ㈜천보의 자회사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차세대 전해질(품명 LiFSI) 양산화에 성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90% 이상 확보하고 있다.

 

업체는 17만1000㎡ 부지에 총 5125억 원을 투자해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차세대 전해질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 우선 1단계로 내년까지 2185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신규 직원 200명을 채용한다. 이어 2단계로 2026년까지 2940억 원을 투자해 27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천보 비엘에스의 이번 투자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급성장 중인 이차전지 산업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해질은 이차전지 전해액에 첨가하는 소재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등의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다.

 

천보 비엘에스가 향후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할 차세대 전해질은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안전성 향상, 수명연장 효과가 있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보급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체는 특히 기존의 공정 대비 50%가량 저렴한 혁신적인 제조공법 설비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복안이다.

 

이상율 천보 비엘에스 대표이사는 착공식에서 “새만금 공장을 가동하면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새만금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하고,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해 천보 비엘에스 투자를 시작으로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면서 “전세계 이차전지 전해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남원산단 부지 3만3000㎡에 80억원을 투자해 모듈러 교실(임시 교사)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대승엠엔에스는 지난 11일 남원시와 54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크고작은 기업들의 전북 지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