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자 급감에 모더나 86%·화이자 42% 폐기

백신 접종자, 하루에 1만여 명 안팎…작년말 132만명서 급감
방역당국, 백신 접종 일주일에 하루로 몰아서 하는 방안 검토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크게 줄면서 버려지는 백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가장 비싼 모더나 백신은 20명 분량의 1병을 열면 3명 정도만 맞히고 버리는 상황이어서 정부는 의료기관마다 일주일에 하루씩만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하루에 1만여명 안팎까지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 132만 명까지 늘었던 것보다 급감한 수치다.

 

화이자 백신은 1병을 열면 6명을, 모더나는 20명까지 맞을 수 있지만 개봉 6시간 뒤에는 버려야 한다.

 

이처럼 개봉한 뒤 접종을 못해 버려지는 비율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지난 2월 7%에서 지난달 42%로 늘었고, 같은 기간 모더나 백신은 64.6%에서 86.6%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을 한 주에 하루로 몰아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14일부터 시작된 60세 이상 4차 접종이 제 속도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또 6개월인 백신 유효기간도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남는 백신을 외국에 공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이 접종률이 높고, 의료 취약 국가는 냉장시설이 부족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4일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폐기된 백신은 총 64만1368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