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로 지난달 용산 집값 상승 전환…강남·송파도

대선 후 서울 집값 하락폭 축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서울의 집값 하락 폭이 축소한 가운데 강남·송파·용산구는 가격이 상승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뉴스와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포함)의 가격은 0.01% 떨어져 전달(-0.04%)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특히 용산구는 지역 개발 기대감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로 지난달 집값이 0.06% 상승으로 전환됐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140.81㎡(10층)는 지난달 18일 40억5천만원에 팔려 지난해 7월에 거래된 같은 면적 종전 최고가(33억원·13층)를 경신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경부선·경의선 지하화, 한남뉴타운 등 각종 지역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상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강남구(0.02%)와 송파구(0.06%)도 지난달 집값이 상승 전환됐고, 서초구(0.11%)는 전달(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양천구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보합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전국 집값은 지난달 0.02% 상승해 전달(0.03%)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달 아파트값은 전국 -0.06%, 수도권 -0.12%, 서울 -0.07%,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0.16%를 나타냈다.

 

대선을 계기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거래 절벽' 상황이 반전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봄 이사 철과 맞물려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하면서 전세 수요도 꿈틀댈 조짐을 보이지만, 지표상으로는 전셋값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0.04%) 2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데 이어 이달에는 0.08% 떨어져 내림 폭이 한 달 새 2배로 확대됐다.

 

또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도 지난달 0.02% 하락해 2019년 9월(-0.03%)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도 주택종합과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각각 0.06%, 0.12% 내리며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 주택 월세는 지난달 0.1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0.32%)부터 올해 2월(0.13%)까지 오름폭이 줄어들다가 반등한 것으로, 금리 인상과 높은 전세가 부담 탓에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주택 월세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폭이 5개월째(0.25%→0.23%→0.18%→0.11%→0.07%→0.06%)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