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장남이 척추질환 탓에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지만 정작 그 이후 경북대 병원에서 환자 이송 지원 및 물품 정리 등의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세계일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군대에 가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아팠지만 정작 봉사활동을 무리 없이 해냈다고 밝힌 셈이다. 당시 정 장관 후보자는 부원장급인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었던 만큼 특혜 논란이 예상된다.
정 후보자 측은 15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 장남이 병역판정 검사를 2010년 11월, 재판정검사를 2015년 11월 두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첫 신검인 2010년 검사에서는 2급을 받았지만 대입준비와 학업 등으로 인해 2013년 9월 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2015년 재병역판정 검사에서 CT 촬영을 통해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복무요원 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 장남은 이후 척추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확보한 정 후보자 장남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지원서류에 따르면 정 후보자 장남은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총 25회 85시간을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2015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202서병동 환자 이송지원 물품 정리를, 하루 3시간씩 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11일부터 2016년 1월 15일까지는 매일 오전 3시간‧오후 4시간씩 총 35시간을 303병동 환자 검사실 안내 업무지원 봉사활동 같은 해 7월 25일부터 2016년 7월 29일까지는 305병동 환자 이송 업무지원 등에 매일 7시간씩 총 35시간을 했다고 쓰여있다.
정 후보자 장남의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전형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2017년·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전공소양' 부문에서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돼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장 알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자를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