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이 경선에서 배제되자 “압도적인 여론조사 1위 후보를 몇 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컷오프 한다는 것은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밀실야합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어제 국민의힘 공관위로부터 강원도지사 공천신청을 컷오프당했다”라며 “5.18발언, 태극기 등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특정인을 낙인찍어 배제하는 이런 행태가 바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KBS앵커 출신의 황상무 예비후보를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김행 공관위원 대변인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의 국민 통합과 미래를 위한 전진이라는 기조에 비춰볼 때 과거 그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것이 결정 이유다. 그래서 김 후보가 정치적 숙려 기간을 갖길 권고한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컷오프 사유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문제 된 5.18 공청회엔 참석하지도 않았고, 차후에 유공자명단을 공개하라고 한 것밖에 없다”라며 “부당한 탄핵에 맞서 태극기 들고 나간 게 죄입니까?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했던 문재인 정권을 막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게 문제라면 2020년 4·15총선에선 어떻게 공천을 줬는가.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비리 검증특위위원장으로 실컷 일 시키고 대선 이기니 토사구팽인가”라고 따졌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TV토론 준비를 도와온 황 예비후보가 ‘윤심(尹心)’에 공천이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윤심’이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우리는 이러려고 대선 승리를 그렇게 목타게 기다린 게 아니다. 대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바랐던 온 국민의 몫이지 권력 언저리에 있는 소수의 전리품이 아닙니다. 이것은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라며 “강원도 선거는 져도 좋단 말인가. 공천은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지지율이 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후보를 공천하는 건 개혁공천이 아니다”고 따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밤늦게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김 전 의원을 만나 “18일 최고위원회의에 강원도지사 단수공천 안이 상정되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