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제 또 도발했다.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 재개 이틀 전이다. 합참은 어제 “북한이 지난 16일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 비행거리는 110㎞,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였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한 이후 23일 만이며, 올 들어서만 13번째 무력시위다. 정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열고 “북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철저하게 상황을 관리하라”고 군 당국에 지시했다.
북한 도발이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지만 이번 도발은 의미가 작지 않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탑재된 발사관(2개)에서 발사됐다. 그 위력이 대단해 KN-23과 KN-24의 장점만 골라 만든 신형 지대지미사일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조선중앙통신이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힌 것을 보면 가볍게 여길 상황이 아니다. 실제 상황일 경우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