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새 얼굴’… ‘초상휘장’ 없이 밀착 의전 여성 눈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마다 지근거리에서 의전을 도맡은 새로운 얼굴이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초급당비서대회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설문을 건네는 해당 여성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설 때 가까운 거리에서 의전을 하는 새로운 얼굴의 여성이 포착됐다. 특히 이 여성은 김 위원장과 그의 아내 리설주 여사처럼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모습이었다.

 

18일 정부와 북한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 매체가 방영하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영상에서 이달부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8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 평양 송화거리의 준공식 당시에 이 여성은 무대 밑 왼편에 서서, 무대 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 여성은 반묶음 헤어스타일에 단정한 남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또 걷기 편안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한쪽 어깨에는 검은색 디자인의 숄더백을 메고 있었다. 이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차림새와도 비슷하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등에게 새집을 선사했던 평양 보통강 강변의 고급 테라스식 주택지구 ‘경루동’ 준공식 때도 김 위원장의 곁에 있었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연단 위에서 테이프를 끊는 동안 무대 밑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김 위원장을 지켜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또 이 여성은 북한 최대명절인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15일·태양절)에 열린 중앙보고대회 행사장에서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주석단에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 때 이 여성은 구석에 조용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 여성의 자세한 얼굴 식별은 어렵지만, 걸음걸이 등으로 미뤄볼 때 40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여성이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채 공식활동에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여성은 초상휘장 대신 은색 꽃 모양 브로치를 달고 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정도가 유일하다. 심지어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가슴에 초상 휘장을 단 채 활동한다.

 

현재까지는 이 여성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각종 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사람은 김여정 부부장을 제외하고 현송월 당 부부장 정도가 유일했다.

 

통일부 역시 최근 이 여성의 존재를 인지하고 구체적인 신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