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설 때 가까운 거리에서 의전을 하는 새로운 얼굴의 여성이 포착됐다. 특히 이 여성은 김 위원장과 그의 아내 리설주 여사처럼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모습이었다.
18일 정부와 북한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 매체가 방영하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영상에서 이달부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8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 평양 송화거리의 준공식 당시에 이 여성은 무대 밑 왼편에 서서, 무대 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 여성은 반묶음 헤어스타일에 단정한 남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또 걷기 편안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한쪽 어깨에는 검은색 디자인의 숄더백을 메고 있었다. 이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차림새와도 비슷하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등에게 새집을 선사했던 평양 보통강 강변의 고급 테라스식 주택지구 ‘경루동’ 준공식 때도 김 위원장의 곁에 있었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연단 위에서 테이프를 끊는 동안 무대 밑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김 위원장을 지켜봤다.
또 이 여성은 북한 최대명절인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15일·태양절)에 열린 중앙보고대회 행사장에서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주석단에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 때 이 여성은 구석에 조용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 여성의 자세한 얼굴 식별은 어렵지만, 걸음걸이 등으로 미뤄볼 때 40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여성이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채 공식활동에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여성은 초상휘장 대신 은색 꽃 모양 브로치를 달고 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정도가 유일하다. 심지어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가슴에 초상 휘장을 단 채 활동한다.
현재까지는 이 여성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각종 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사람은 김여정 부부장을 제외하고 현송월 당 부부장 정도가 유일했다.
통일부 역시 최근 이 여성의 존재를 인지하고 구체적인 신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