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희·엄태준·임병택·정동균 현역 기초단체장 1차 공천… 6·1지방선거 직행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수 공천을 신청했던 경기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현역 기초단체장 4명이 최종 후보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당내 경쟁자가 없던 이들은 일찌감치 본선 채비에 나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틀 뒤인 오는 20일 나머지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민주당은 한대희 군포시장과 엄태준 이천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정동균 양평군수를 이처럼 오는 6월 지방선거 후보자로 발표했다.

 

모두 초선 현역 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져 향후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석패한 민주당은 최근 당내에서 기존 기초단체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인정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대희 군포시장.

전북 임실 출신인 한 시장은 전주고와 외국어대 독일어과(중퇴)에서 공부한 뒤 지역사회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며 시민사회운동을 이끌어왔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과 시민주권연대와소통 위원장을 지냈으며 민주통합당 사무부총장,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사무처장,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으로 제도권 정치를 섭렵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들었다. 

 

경기 이천에서 태어난 엄 시장은 숭실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변호사(사법연수원 30기) 출신이다.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한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과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현웅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합류한 박기동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등이 사법시험 동기이다. 엄 시장은 사법연수원 졸업 이후 이천에 머물며 변호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엄태준 이천시장

전남 여수 출신인 임 시장은 백원우 의원 정책보좌관을 거쳐 경기도의원,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양평 ‘토박이’인 정 시장은 강원대 졸업 이후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도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했다. 정 시장은 세 번째 도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 정가에선 이번 지방선거의 ‘바로미터’인 지난 대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한 시장과 임 시장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군포시에서 55.2%를 득표하며 국민의힘을 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시흥시에선 56.6% 득표로 무려 16%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반면 보수색이 강한 이천시와 양평군에서 고전했다. 이천시와 양평군에선 국민의힘이 각각 49.7%와 55.1%로 민주당에 승리했다.

 

정동균 양평군수.

정치권 관계자는 “6·1지방선거에선 지난 대선 결과에 더해 민주당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그간 쌓아온 인맥과 영향력을 어느 정도 풀어놓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1차 확정한 기초단체장 후보 외에 도내 23개 선거구의 광역의원 단수 및 경선 후보자 32명의 명단과 18개 선거구의 기초의원 단수 및 경선 후보자 명단 27명도 확정해 발표했다. 

 

도당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후보자 명단 이외의 나머지 공천 심사 결과는 오는 20일 오후 일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