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진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가 시설 폐쇄 후 2년 2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열고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이날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등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와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하기로 했다.
총괄방역대책단 회의에 참여한 자문위원들은 최근 감염 확산세가 안정된 것을 비롯해 높은 백신접종률과 먹는 치료제 보급 등으로 집단감염 통제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이 해제된 점 등을 고려해 더 이상 시설 폐쇄와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점을 고려해 해제 후에도 주기적인 시설점검 등 사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구시는 자문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날부터 신천지 교회에 대한 시설 폐쇄와 집합금지를 해제하되 해제 후에도 실내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신천지 측에 통보했다.
앞서 시는 2020년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같은 달 26일 자로 시설폐쇄, 3월 2일 자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42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 대법원에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신천지 대구교회 지파장 등 8명에 대한 사건이 계류돼 있다. 대구시가 신천지를 상대로 낸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시설 폐쇄 및 집합금지 해제 조치는 중앙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의료진 등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대구시 총괄방역대책단의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면서 “아직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신천지 종교시설의 주기적 점검 등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