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최고의 권위를 누려 온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으로부터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은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13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회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과 우크라이나에서의 만행에 직면해 러시아 정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홍보 도구로 사용되는 대회를 지지하거나 회원으로 둘 수 없다”고 이 같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젊은 예술가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다만 모든 러시아인에 대한 제재나 국적에 따른 개별 예술가들의 차별과 배제에 반대하는 이전의 입장은 다시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측은 “세계적인 음악 공동체가 정치적 이유로 분열돼 러시아의 뛰어난 음악가들이 피해를 보는 건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