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용 제한 시간을 어기고, 음주 목적의 식당에서 결제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특히 정 후보자는 경북대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감시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도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2017년 8월~2020년 8월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19년 2월14일 12만원, 2020년 3월10일 10만원을 오후 11시 이후에 결제했다.
업무추진비의 부적절한 활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카드는 밤 11시~오전 5시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 재직 시절인 2018년 8월 경북대병원은 법인카드 사용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 후보자가 병원장 직무대행을 하던 2017년 6월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등 72명이 168차례에 걸쳐 총 1981만7000원을 주점과 심야시간대에 사용해 교육부에서 감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종윤 의원은 “정 후보자가 병원장 재직시절, 법인카드의 사적 이용 등 지침을 위반하는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고 했으나, 본인은 법인카드를 심야시간대, 주점에서 사용하는 등 ‘내로남불’을 보여줬다”며 “정 후보자의 도덕성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10월 부적절한 유흥시설 뿐 아니라 주점과 상품권, 홈쇼핑 등에서 법인카드 결제가 자동으로 거부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법인카드 내역에 나온 식당 등은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 등으로 분류된 곳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장 재직 기간 3년 동안 밤 11시 이후에 사용한 내역은 2건으로 총 22만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