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공시가 시작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 미국 기업 등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표정도 실적 시즌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1일 국내 투자자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16억8000만달러(약 126조원)로 전분기 대비 1.08%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화주식이 793억2000만달러(약 98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1.81% 증가한 탓이 컸다.
테슬라와 달리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로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35.1% 폭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40억달러(약 67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넷플릭스가 전날 1분기 유료 회원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0만명이 감소한 2억2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것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6개월간 서학개미가 사들인 넷플릭스 주식 규모는 8000만달러(약 985억원)어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넷플릭스와 같은 기술주·성장주에 꽂혀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들은 테슬라 이외에 프로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엔비디아 등 기술주나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결제금액을 늘렸다.
한편 국내 주식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6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45% 상승했지만, 1분기 역대 최고 매출(77조원)을 기록했음에도 ‘6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