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했던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이들이 모두 포함된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21일 결정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22일까지 후보군 발굴에 나선 뒤 서울시장 공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포함, 22일까지 추가로 후보 영입을 더 한 뒤 거기서 적정 숫자를 경선에 포함해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책임이나 계파공천 발언 등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여러 현실적 여건을 감안했다”며 “두 사람을 배제하지 말자는 데 이견이 있던 비대위원도 있었지만 다들 경선에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추가로 후보군을 찾아본다는 입장이다. 현재 두 후보 외에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진애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와 김주영 변호사다. 고 대변인은 “20일 밤부터 오늘까지도 몇 분들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고, 최종적으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분들은 추가 접촉 노력을 더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2일까지 추가로 출마 후보군을 발굴한 뒤 100%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군을 1차로 추리기로 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1인 1표 100% 국민 경선을 한 뒤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방송 토론은 최소 1회 이상 진행하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 경선으로 진행하는 배경에 대해선 “당심 반영은 미약하지만 중도층 민심을 포괄할 수 있고, 일정상 당원 경선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됐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시한은 30일이다. 선거운동과 토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면 두 차례 투·개표를 해야 하는 당원 경선으로는 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
이날 비대위로부터 출마 요구를 받던 이광재 의원이 강원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에서 도민들과 함께 실험하고, 도전하고, 성공하고 싶다. 도민과 함께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히며 민주당을 향해 △강원특별자치도 법안 통과 △GTX 노선 강원 연장 △강원·경북 산불 등 재난방지 프로젝트 △강원 지역 군 장병의 지역 연계 자기계발 지원 △인구소멸지역 주택 가산 제외 등 5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약속한다면 ‘강원도 전성시대’를 여는 길을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장 출마 요구를 받던 김병욱 의원은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