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관저 이전 작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관저로 애초 사용하기로 한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대신 외교부 장관 공관을 검토하기로 했다. 1975년 지어진 육참총장 공관은 노후화해 거의 재건축을 해야 할 수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그제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고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취임 20일 전인데 대통령이 지낼 관저가 정해지지 않았고, 이제서야 다시 검토를 시작한다니 윤 당선인 측의 실무 능력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윤 당선인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쓰기로 했다”고 직접 발표한 게 지난달 20일이다. 집무실과 멀지 않고, 육참총장 공관은 계룡대에 또 있어 사실상 비어 있는 집이라 취임까지 개보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이런 문제를 발견했다고 하니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다. 서민들이 이사할 때도 이렇게 어설프게 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장관 공관이 임시 공관으로 확정돼도 5월10일 취임일에 바로 입주하는 것은 어렵다. 현 외교장관이 공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 시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해야 한다.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