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文 대통령 퇴임 앞두고 친서 교환…김정은 “고뇌와 노고에 높이 평가”

文 “남북공동선언이 통일 밑거름 되도록”
북한 조선중앙통신 “깊은 신뢰심의 표시” 평가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018년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뒤 악수를 하고 있다. 판문점=뉴시스

 

남북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남북 정상 간 소통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이튿날 답장을 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북정상이 손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사이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것”을 언급하며 “퇴임 후에도 남북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할 의사를 피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남수뇌(남북정상)가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것”을 회고하며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양 정상이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남북)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라고 밝혔다.

 

통신은 남북정상의 친서 교환이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해당 기사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남북 정상은 김 위원장이 2018년 2월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친서를 교환해왔다.

 

지난 2019년 북미 간 ‘하노이 노딜’, 나아가 2020년 6월 북한의 일방적인 통신선 차단으로 남북 간 대화가 사실상 끊긴 와중에도 남북 정상은 친서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