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김영환·주기환·김태흠, 국민의힘 지방선거 본선행…‘윤심’(尹心) 통했다!

정치권 “‘박심(朴心)’ 판세 뒤집을 결정적 변수 되지 못했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국민의힘은 23일 6·1지방선거에 출마할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전반적으로 경선 내내 '윤심(尹心)'이 강하게 불었지만, 일부 지역에선 민심이 '윤심'을 누르는 이변도 발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받은 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탄핵 이후 사실상 첫 정치적 행보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박심(朴心)'이 판세를 뒤집을 만한 결정적 변수는 되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선출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는 서울시장 오세훈, 부산시장 박형준, 대구시장 홍준표, 인천시장 유정복, 광주시장 주기환, 울산시장 김두겸, 대전시장 이장우, 세종시장 최민호, 경기지사 김은혜, 경남지사 박완수, 경북지사 이철우, 충남지사 김태흠, 충북지사 김영환, 강원지사 김진태, 전남지사 이정현, 전북지사 조배숙, 제주지사 허향진 등 17명이다.

 

일각에선 탄핵 이후 계파가 와해된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로 '윤석열당'으로 급속도로 변모하면서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윤심(尹心)'을 반영한 후보들이 공천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김은혜, 김태흠, 김영환, 주기환 등 '윤심'과 가까운 예비후보들이 지방선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옛 친이계가 대선 이후 당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지방선거와는 달리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낙마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정현, 김진태, 박완수 등 과거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다만 대구 시장 경선에서 이른바 '박심(朴心)'이 경선 판도를 요동치게 할 변수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는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후원회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출마했으나, 득표율은 18.62%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파열음도 잦아들고 있다.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 허향진 후보에 신인 가산점을 적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전 위원장은 "허향진 후보는 당협위원장의 상위직인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냈다"며 "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보다 폭 넓은 당원명부에 대한 접근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당협위원장의 권한을 넘는 직을 수행한 것이며, 허향진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을 둘러싸고 국회의원들 간 갈등도 당 밖으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충북에 지역구를 둔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공동 입장문을 내 "충북 각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단과 독선의 졸속 밀실 공천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도당위원장은 분란과 분열의 책임을 통감하고 공관위원장은 물론 도당위원장 자리에서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