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돌발행동에… 울고 웃는 프로농구

4강 PO 2패 당한 오리온의 할로웨이
3차전 경기 중 출전 거부 결국 패배

24일 고양 오리온이 서울 SK와 치른 2021∼2022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이미 2패를 당한 오리온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4쿼터까지 팽팽했던 승부가 이어졌지만 오리온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오리온 공격 핵심인 머피 할로웨이(사진)가 출전하지 않은 것. 경기 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그 사정을 밝혔다. 강 감독은 “할로웨이가 뛰지 않겠다고 했다. 이유를 모르겠다. 경기 전에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 몸 상태도 멀쩡한데 뛰기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규시즌에서 평균 15득점을 올렸던 할로웨이는 이 경기에서 5점을 넣고 출전을 거부했다. 할로웨이가 경기를 뛰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KBL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수가 태업을 하거나 감독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을 경우 해당 구단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서류를 보낸다”며 “이때 재정위원회를 열고 선수 징계를 논의하는 절차를 밟는데, 오리온으로부터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에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 팀은 일약 우승후보로 떠오를 정도다.

그렇지만 과거부터 외국인 선수 이탈 등 돌발행동도 잦았다. 1998~1999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그레그 콜버트는 8경기를 소화한 뒤 무단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26.3점, 11.6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콜버트가 빠지자 동양은 3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을 망쳤다. 1999~2000시즌에는 창원 LG 버나드 블런트가 사라졌다. 블런트는 1997~1998시즌부터 2년간 뛰어온 선수였지만 특별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짐을 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