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증세로 투병 중 폐렴을 앓다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외수 작가의 빈소가 마련된 강원 춘천시 호반병원장례식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6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최 지사는 “고인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였고 강원도의 감성을 널리 알리신 분”이라며 “그런 분이 돌아가셔서 그 중심을 잃었다.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고인이 생전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을 해온 강원 화천군, 최문순 군수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춘천에서 30여년간 집필활동을 하던 고인은 2006년 화천군 상서면 감성마을로 이주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최 전 군수는 “대한민국과 화천군이 아끼던 작가였는데 지역에 너무나 큰 손실을 입었다. 작가님이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의원 등도 조문했다.
춘천마임축제 등을 통해 고인과 함께 무대를 만든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유족과 함께 장례식장을 지켰다. 또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등 도내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도 놓였다.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고인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는 김수혁(38) 씨는 “부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다”며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을 보며 병상에서 일어나길 응원했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고인은 1946년 경남 함양군 수동명 상백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2년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이후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 중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았다.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이어갔지만 25일 오후 8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