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가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등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밝힌 것을 놓고 “지금 정부는 다음 정부에 대해서 축복을 해주는 것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이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민주주의에서 정권 교체는 국민의 선택”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집무실 이전을 두고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선 “정부 조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는데 잘 알지 못한 채 여가부 폐지를 하겠다고 하면, ‘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반대를) 하는 게 (현직 대통령의) 의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세부적인 것들 하나하나 말을 하자면 한이 없으니까 큰 틀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지난 정권 5년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께서 하시는 것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됐다는 것이 바로 국민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시는 것이 대인다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제1기 신도시(재건축)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국회를 보면 여권도 그렇고 야권도 그렇고 모두 다 개정안을 발의해놓은 상태로, 이견이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안 위원장은 “법안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용적률 상향과 안전진단 간소화 아니겠느냐. 저희는 그것 외에도 예를 들어 주차장 리모델링이나 기존 세입자에 대해 입주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든지, 세대수가 늘어나면 교통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추가적인 교통문제 해결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