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망월지서 두꺼비 올챙이 떼죽음… 경찰 수사 나선다

망월지에서 자라던 두꺼비 올챙이들이 말라 죽어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국내 최대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대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발생한 두꺼비 올챙이 떼죽음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대구 수성구는 최근 욱수동 망월지에서 두꺼비 올챙이가 떼죽음한 일과 관련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망월지 수리계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성구는 고발장에서 '지주 등으로 구성된 망월지 수리계가 지난 17일부터 망월지 수문을 열어 저수지 물이 반 정도 빠지면서 올챙이들이 말라 죽었다'고 주장했다.

 

수성구에 따르면 망월지는 지난 17일부터 수문이 열려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평소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올챙이 수백만 마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말라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성구는 살수차와 양수기 등을 동원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며 올챙이 살리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망월지 수리계는 수질 정화를 이유로 수문을 열었다고 했지만, 구청 측은 저수지 정비 시기가 아닌 농번기에 저수지 물을 뺐다는 점을 의아해하고 있다. 수성구는 망월지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수리계는 망월지 일대 개발 등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 다툼까지 이어지면서 망월지 일대 지주들은 수성구를 상대로 망월지의 농업용 저수지 기능을 폐지해 달라는 소송을 했지만 2020년 1심과 지난해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검토해 망월지 수문 개방과 올챙이 떼죽음 간 관련성,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