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혁신도시와 북구 달천 오가는 버스 노선 신설

8개월 갈등 겪던 미취업 승무원 전원 채용 전제
울산시청. 울산시 제공

대중교통 기반이 부족한 울산 중구 혁신도시와 북구 달천지역을 오가는 버스노선이 신설된다.

 

울산시는 유진버스가 접수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 신청 등에 대해 인가 수리하고 다음 달 2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인가 내용은 울산시청 앞에서 8개월여동안 농성을 이어갈 정도로 극심한 진통을 빚었던 시내버스 운전기사 30명 전원 채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가에 따라 358번과 207번 노선이 신설된다. 358번은 ‘삼남~작천정입구~울산역~반천현대아파트~천상~구영리~다운동~울산테크노파크~혁신도시’ 구간을 오간다. 7대의 차량으로 40~50분 간격 운행한다.

 

207번은 ‘태화강역~시외버스터미널~문화예술회관~번영교~구역전시장~중구청~복산1동행정복지센터~성안입구~한국전기안전공사~외솔중학교~동천서로~북구홈플러스~달천’ 구간을 5대의 차량으로 30~60분 간격 운행한다. 신규 노선은 투입되는 차량 제작사의 출고 기한을 감안해 인가일인 전날부터 3개월 이내에 운송을 개시한다.

 

시는 코로나19로 감차한 6개 노선(122번, 205번, 235번, 422번, 426번, 715번) 6대의 운휴 차량에 대해서도 각각 환원해 인가 대수만큼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진버스에 채용된 신도여객 승무원들은 신체검사와 운전정밀검사, 신규 운전자 교육 등을 마치고 다음 달 2일부터 코로나19로 감차됐다 환원된 차량 6대를 우선 운행하게 된다. 또 오미크론에 확진된 승무원으로 한시적으로 감차한 차량 4대와 유진버스 근무 상황에 따른 다른 노선 대무기사로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8월 13일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울산시청 앞에 농성천막을 설치했다. 갈등은 경영난을 겪던 시내버스 업체 신도여객이 대우여객에 버스노선과 차량을 넘기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신도여객 154명의 승무원 중 107명은 대우여객 등 지역 3개 버스업체에 고용이 승계됐다. 17명은 퇴직하거나 고용승계를 포기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이던 30명의 고용 승계를 놓고 회사와 노조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노조 측은 즉각 농성에 돌입했다.

 

시는 지역 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미취업 승무원 고용을 위한 중재 노력에 나섰고, 지난 25일 유진버스가 고용승계가 되지 않았던 미취업 승무원 30명을 채용하기로 하면서 봉합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 감소로 인해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기존에 감차했던 노선을 환원하면서 승객들의 이동 편의도 제고하고, 신도여객 취업자들을 바로 일선에 투입될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