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시아 간 ‘신냉전’ 태동 속 남북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신냉전’ 양상이 표면화하는 가운데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 정세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28일 대진대 DMZ(비무장지대) 연구원, 천주평화연합(UPF) 2지구(경기·강원) 남북사회통합연구원, 한국통일외교협회, 대진평화통일교육원은 이날 오후 2시 대진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신냉전질서의 태동 가능성과 남북관계: 전망과 시사점’을 주제로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황보국 UPF 2지구 회장의 환영사, 김정완 대진대 DMZ연구원장의 축사, 김석환 한국외대 초빙교수, 박영민 대진대 교수, 조형국 THINK TANK(싱크탱크) 2022 정책연구원 사무총장의 주제발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황 회장은 환영사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유럽 대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체제의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격화된 미·중·러 갈등속에서 국제질서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고 현 국제정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정학적 위치, 이념적 대립이라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반도는 현재 상황을 직시하며 동시에 현명한 외교적 기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신냉전질서의 전망과 시사점을 통해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파장과 한국에의 시사점’을 다루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 전쟁은 국제정치적 균열을 넘어 한반도의 질서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교수는 ‘냉전과 DMZ’ 발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문명 갈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향후 거대한 새로운 DMZ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며 “한반도 DMZ의 경험은 매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사무총장은 ‘동북아 신냉전 시대, 신통일한국의 비전을 묻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통일한국을 위한 한·미·일 삼국의 협력 방안과 더불어 UPF가 전개하고 있는 DMZ 평화원 및 한일해저터널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형석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왕선택 전 YTN 통일외교전문기자와 김효은 대진대 DMZ연구원 교수, 이재옥 UPF 2지구 정책실장이 참여해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