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천제단 출입 제한…동전·명함·사업자등록증·속옷 등 이물질로 ‘붕괴 촉진’ 추정

강원 태백시 소재 태백산 천제단의 전경. 태백시 제공

 

태백산 천제단의 주변 정비 사업으로 등산객 등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

 

강원 태백시는 붕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천제단 주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천제단은 주봉인 해발 1567m 장군봉의 장군단과 한배검 비석이 있는 천왕단 그리고 천왕단 남쪽 아래의 하단 등 3개의 제단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장군단과 지난해 천왕단에 연이어 붕괴 사고가 일어나 진행된 긴급 보수공사 도중 태백시는 기단을 이루는 암석 사이에서 동전과 명함, 사업자등록증, 속옷 등 각종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들 이물질이 강풍, 동결, 해빙 등 자연현상과 더불어 붕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크고 밝은 산’이라는 뜻을 지닌 태백산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유명한데, 특히 정상에 있는 천제단은 무속인과 정치인, 경제인 등은 물론이고 많은 일반인도 소원 성취를 위해 기도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태백시는 앞으로 안전 펜스를 설치해 태백산 천제, 강원도민 체육대회 성화 채화 등 공식행사 외에는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구체적인 운영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펜스는 오는 6월 착공준비에 들어가 오는 10월 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