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 2015년 척추협착증 진단으로 재병역 심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 27일 정 후보자 가족이 2015년 12월 ‘동유럽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는 정 후보자 아들이 4급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의 일로, 이들은 8박9일간 5개국 주요도시 관광지를 둘러봤다.
인 의원 측은 해당 일정 중 박물관,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포함돼 걸어야 하는 일도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 의원 측 주장에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하 준비단)은 28일 “척추질환은 보통 4~6주 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회복되는 등 평생 악화기와 정상기를 반복하는 질환”이라며 “대다수 척추질환자들이 여행 및 운동과 같은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 후보자 측이 제출한 재검 판정 진단서에는 아들이 왼쪽 다리와 등이 아프고 누워서 다리를 30도 정도 들면 통증을 호소한다고 돼 있다.
당시 의료진은 정 후보자 아들이 장거리 보행 시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
그런데 정 후보자 가족은 아들 재검 한 달 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앞서 정 후보자 아들 병역 논란과 관련해 준비단은 “지난 4월20∼21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2015년도 MRI 등 진료기록과 현재 상태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했다”며 “의사 5명의 교차검증 결과로 2015년 당시와 현재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 진단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준비단은 “지속적인 와상 상태가 불가피한 척추질환이라면, 이는 22개월간의 사회복무가 아니라 병역면제 대상”이라며 “후보자 아들은 어떠한 특혜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 없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의해 병역을 판정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