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7전4승제’ 점프볼 SK, 3점슛 방어 가장 큰 숙제 KGC인삼공사, 워니 봉쇄 특명
“비장의 무기는 바로 우리 감독님이다.”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앞둔 서울 SK 최준용(28)과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31)은 두 감독이 내놓는 ‘전술’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양 팀 모두 상대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만큼 전략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취지다.
왕좌를 놓고 다툴 SK와 인삼공사는 뚜렷한 과제를 안고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밀렸던 SK는 3점슛 방어가 가장 큰 숙제다. 인삼공사의 3점슛은 SK만 만나면 불을 뿜었다. 이번 시즌 경기당 11.2개의 3점슛을 꽂았던 인삼공사는 SK만 만나면 12.3개의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34.2%인 성공률도 SK만 만나면 37.3%로 2.9%포인트 높아진다. SK는 올 시즌 경기당 79.1점을 허용했는데, 인삼공사와 치른 6경기에서 평균 89.5점을 내줬다. 평소 경기보다 3점슛을 맞은 만큼 실점이 늘었다는 의미다. 전희철 SK 감독도 이 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전 감독은 “3점슛이 문제”라며 “너무 많은 변화를 주면 선수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상황에 맞는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골밑에서 자밀 워니(28)를 막아야 한다. 워니는 플레이오프(PO) 세 경기에서 평균 29.7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감각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워니는 인삼공사를 상대로 정규리그 평균 득점보다 많은 22.6점을 넣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워니의 감이 좋다”며 “골밑에서 워니를 어떻게 디펜스할지 연구해 보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경기에서 준비했던 전술을 얼마나 녹여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선수들 체력에선 SK가 유리해 보인다. SK는 24일 PO를 끝냈지만 인삼공사는 KT전 이후 3일 뒤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감독 경험에서는 인삼공사가 앞선다. 김 감독은 지난해 인삼공사를 왕좌에 올려놓는 등 챔피언전 10경기 중 8승을 거둔 반면 전 감독은 신인으로 챔피언전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