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 리스트에 올리며 검증을 단단히 별렀지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3일에도 이렇다 할 ‘한 방’은 준비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한 후보자가 한국무역협회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낸 경력을 문제 삼아 ‘전관로비’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한 후보자는 담담히 “입법부가 정한 규제 내에서 행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해충돌 등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그 외에는 직업 선택의 자유 영역이고, 그런데도 문제가 있다면 책임은 결국 정치권에 있다는 반박이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회전문 인사’를 문제 삼자 “공직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법이 정하는 범위에서, 이해 상충이나 전관예우를 중화시키는 입법부가 정한 규정 내에서 자기가 가진 걸 활용하겠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퇴직 이후 일정 기간 채용이 제한된 현행 규정을 들며 “애초에 취업 대상 기관을 정하고 심사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압박했지만 한 후보자는 “상충하는 것을 조화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법적 규정이다. 그렇다면 왜 20년 뒤에 갈 수 있게 하지 않고 3년 뒤에 갈 수 있게 했는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최 의원은 “법 제정 취지가 있는데 한 후보자 답변은 궤변”이라 비판했고, 한 후보자는 “국회에서 모든 걸 다 감안해서 한 것”이라며 응수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부모 찬스’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 나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딸이 고교 시절 인턴으로 근무한 것을 포함해 국회의원실, 외국계 제약사 등에서 인턴으로 일해 동료들 사이에서 ‘인턴 3관왕’으로 불렸다는 내용을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딸이 대학 졸업 후 취업한 바가 없고, 아빠 찬스라고도 전혀 생각지 않는다”며 “근로계약을 한 인턴이 아니라 학교 체험학습에 참여한 것이고, (국회 인턴은) 정치학과를 다니던 딸이 학문적 호기심으로 스스로 마련해 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깐부(친구) 인사’에 포함된다는 지적에는 “(윤 당선인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정치 입문 후에는 사석에서 만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가 보유 중인 ‘윤석열 테마주’에 대해서는 “직무수행에 문제 있을 시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