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관심 높아진 이 질환의 궁금증을 풀어보자

천식, 코로나·독감과 달리 특정 조건서 갑자기 증상 나타나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폐활량 측정해 질환 진단
금연·간접흡연 피하고, 미세먼지 심하면 마스크 써야 예방
천식약. 게티이미지뱅크

 

2년 넘게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 폐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 천식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5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에 따르면 천식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천식은 찬 공기, 담배 연기, 매연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천식은 코로나19와 독감과는 달리 증상을 유발하는 조건이나 상황이 있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특정한 알레르기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가볍게 나타날 때도 있지만 심하게는 전혀 숨 쉴 수 없는 상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심할 때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상호 작용으로 나타난다. 부모가 모두 천식이나 비염이 있으면 자식에게 천식이 생길 확률은 70%, 한쪽 부모만 있는 경우는 30%다. 하지만 부모가 모두 건강한 경우에는 3% 미만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천식은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바퀴벌레, 꽃가루 등이 있다. 이런 요인 외에도 운동이나 스트레스, 찬 공기 등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겐을 흡입하면 기도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기도 과민성과 기관지의 염증을 초래하게 돼 증상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천식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폐기능 검사로 폐활량을 측정해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알 수 있는데, 검사를 통해 기관지가 좁아져 있음을 확인하고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폐활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천식을 확진하려면 ‘메타콜린’이라는 약물을 사용해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확인하려면 ‘피부반응검사’를 하게 되며, 피부반응검사가 번거로울 경우 혈액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안 교수는 “많은 천식환자가 발작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고 지내는데 이것은 올바른 천식 치료방법이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기도의 염증이 계속돼 폐기능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천식의 치료에는 ▲원인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증상을 조절해주는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이 있다. 

 

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다. 간접흡연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거리두기 해제로 마스크를 실외에서 벗을 수 있게 되어도 KF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주면 호흡기 보호에 도움된다. 

 

유산소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나,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천식 환자는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감기 등 감염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독감 및 폐렴구균 접종을 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과체중 환자라면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