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친구 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으나 오히려 국민이 저를 위로”

KTV 특집 다큐멘테리 ‘문재인의 진심’서 “그동안 동행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대통령의 업무 시간은 24시간, 매일 계속 될 수밖에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퇴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홀가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간다”며 “그동안 받았던 많은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일 공개된 8분22초 분량의 KTV 특집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 유튜브 예고편에서 “그동안 동행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꿈꿨던 대통령 모습에 관해 “국민에게 친구 같은 대통령, 국민들이 뭐든 어려움 있으면 하소연 하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면서 “국민과 항상 눈을 함께 맞추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힘들지만 국민께서 더 힘드셨을텐데 국민이 오히려 저한테 위로와 격려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 상황에 대해 “당시 상황은 불안한 상황 정도가 아니라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찼다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이것을 반드시 대화 국면으로 바꿔야 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그런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4·27 판문점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배석자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단둘이 나눴던 도보다리 대화에 대한 상황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한 5분 또는 길어야 10분, 잠시 휴식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서로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그것이 30분 정도 이어지게 됐다”면서 “남북 두 정상이 통역 없이 배석자도 없이,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장소도 좋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임 기간 50여 개국 해외순방에서 시간을 쪼개 가면서 가급적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정상외교에 주력했던 이유에 대해 “쉽게 갈 수 없으니까, 한 번 가는 기회에 할 수 있는 많은 일정을 다 소화하려고 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곳곳 어디를 가도 늘 대접받고, 환대받았다. 촛불혁명에 대한 각 나라들에 대한 찬탄과 방역이 세계적으로 모범으로 인정되면서 제가 그 덕에 많은 대접을 받았다”며 “정말 그야말로 국민들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퇴근 후 관저로 돌아온 뒤에도 각종 보고자료를 살피곤 했던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퇴근 후부터 오히려 본격적인 일이 시작된다. 그럴 수밖에,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대통령의 업무 시간은 24시간, 매일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해당 인터뷰는 이날 오후 8시10분 ‘문재인 정부 5년의 기록,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특별편인 ‘문재인의 진심’ 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