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참패 책임은 어디로?”… 이재명 보궐 출마에 불편한 시선들

李 출마 득 될까 독 될까

李, 대장동 사건·김혜경씨 법카논란 등
경찰 수사 한창인 상황서 계양을 출마

민주, 여의도 무혈입성 논란 경계에도
宋 전 대표 내리 5선 지내… 대표 텃밭

“대장동 등지고 도망” “인천, 도피처 아냐”
연고 없는 인천 출마에 국힘 비난 잇따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참패 두달여 만에 또다시 국회의원 출마에 나선 이 지사를 두고 불편한 시선도 있다. 대장동 사건에서부터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번 인천 계양을 출마는 이 지사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왜 인천 계양을인가, 여의도 무혈입성 논란

 

8일 오전 11시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지사는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모든 것을 감내하며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번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배경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 안팎의 차출론에 응하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엔 경기도 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의도 입성을 통한 방어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인천 계양을은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이 지사가 나올 경우 큰 어려움 없이 여의도 입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측에선 “쉽지 않다”며 이 지사의 여의도 무혈입성 논란을 경계하곤 있지만 사실상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만큼 대표적인 민주당의 텃밭이다.

 

◆아무 연고 없는 인천출마에 비난 잇따라

 

국민의 힘 측에선 이 지사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히 대장동 수사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가 일단락되지 않은 상황이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 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는 “대장동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한 분이 대장동을 등지고 도망가려 하느냐”고 비판했고, 국민의 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인천은 경기도를 버린 탈주자이자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범법자 이 전 지사의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지역구가 민주당 텃밭이긴 하지만 이 지사가 승리한다고 해서 꽃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에 컴백해 갓 출범하는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에 뛰어든 이 지사는 스스로 '총괄선대위 위원장'까지 맡으며 지방선거에 대해 총체적 책임을 지는 만큼 선거 결과에 정치적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총괄선대위 위원장까지 맡은 만큼 이 지사가 광역단체장 3곳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얻는다면 정치적인 부활이 되겠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향후 민주당 내부에서 지분을 빼앗길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