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가 전략공천을 받을지, 아니면 당내 경선에 참여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분당갑 지역의 전략공천 또는 경선 가능성에 대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까지 결정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빡빡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략공천으로 결정할 경우 당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으리란 점이 변수다.
당장 이준석 대표가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설이 처음 나올 때부터 "꽃가마는 없다"며 경선이 원칙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도 페이스북에 "당 대표로서 이번에 주안점을 뒀던 것은 시도당 차원에서의 자율적 공천, 그리고 경선 우선주의"라고 썼다.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 전까지 거친 비난을 주고받는 등 안 위원장과의 뿌리 깊은 구원(舊怨)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게다가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이미 분당갑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당내 잡음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 또한 고민거리다.
다만, 설령 경선으로 진행하더라도 안 위원장이 대선주자급 거물이라는 점에서 결과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까지 분당갑엔 박 전 의원과 책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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