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의 정계 ‘조기 복귀’다. 대선 패장의 책임을 안고 초야로 물러났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구심점 없이 흔들리자 결국 출마한 것이다. 하지만 ‘이른 복귀’에 무연고 인천 계양행을 택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비판적 목소리가 나와 ‘험로’를 걷게 됐다.
이 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공원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 고문은 이번 6·1 지방선거와 함께 펼쳐지는 보궐선거에 직접 선수로 뛸 뿐 아니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두 달 만에 만난 이 고문의 얼굴엔 시종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이 고문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중 인천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시장으로 나와 달라는 글에 ‘싫어요’라고 답하고, 인천으로 이사간다는 글에 “가지 말고 성남에 눌러앉으시라”고 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인천을 비하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 고문은 “인천에 유정복 전 시장(현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이 시정을 엉망으로 했는데 인천이 엉망이라고 제가 성남을 버리고 인천에 가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시정이 엉망이던 유 전 시장 있는 인천에 가면 힘드실 텐데 그냥 가지 말고 눌러앉으라고 한 것인데 이걸 폄하했다고 한다”고 되물었다.
이날 출마선언식은 오전 11시로 예고됐지만 4시간여 전부터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이재명’을 연호했다. 특히 2030 여성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선언식 장소에 약 30분 일찍 도착한 이 고문도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연신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렸고, 지지자들과 ‘셀카‘를 함께 찍는 시간을 가졌다. 한쪽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범죄자”, “계양이 호구냐”라고 소리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고문은 연고지였던 성남 분당갑 대신 계양을을 선택한 배경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