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한강공원 쓰레기 문제를 언급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집 앞 청소’를 부탁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미화를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 한다’는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비례대표)의 비판에 “지역구 의원을 하게 되시면 차차 알게 되실 것”이라는 말과 함께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모든 시설에는 책임자가 있기 마련”이라며 “광진구 안에 있어도 구청이 할 수 있는 일, 시가 할 수 있는 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나뉘어져 있다”고 적었다. 이어 “권한과 책임이 함께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이라며 “저도 처음에는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같은 날 SNS에서 건물 모양새로 인해 일명 ‘자벌레’로 불리는 뚝섬유원지 전망문화콤플렉스 주변의 쓰레기 문제를 언급한 후, “집 앞마당 청소는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오 시장에게 날렸다. 고 의원은 “보시다시피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며 “전체 서울시 조망에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귀갓길이나 출근길에 한번쯤 둘러봐 달라”는 말도 더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그 동네 지역구 의원은 누구길래 그러나 살펴봤더니 황당하게도 고민정 의원 본인”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환경미화까지 정치공세로 연결하는 노력은 가상하나, 아직도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책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SNS에서 고 의원을 저격했다.
계속해서 “지역구 의원이라면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든지, 환경미화를 위한 인력상황을 점검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게 할 일 아니겠느냐”며 “광진구 의회에 아홉 분의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네 분의 시의원이 계신데 이분들과 대책회의를 하거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벌이는 게 선거를 앞둔 주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허 의원은 이와 함께 “대안 없는 남 탓 하나만으로 서울시민의 마음을 받을 수 없다”며 “답답한 행보로 송영길 후보께마저 미움을 받지 않을지 걱정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 의원은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의원, 지자체장의 역할을 혼동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허 의원을 향해 되물었다. 이어 “그곳은 제 지역구가 맞다”며 “오세훈 시장님은 걸어서 나올 수 있는 곳이니 저보다 더 잘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의 ‘시에 문제를 제기하라’는 지적에는 과거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제를 서울시에 제기했으나 1년 넘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을 언급하고, 환경미화 사안에 대해서도 인력감축 등 문제는 없는지 시에 관련 자료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고 의원은 밝혔다.
고 의원은 “광진을 지역위원회에서는 이미 아차산, 한강공원, 지하철역사 인근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며, “주민들의 민원과도 같은 문제를 어떻게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허 의원을 향한 당부도 말미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