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전셋값으로 5년 전에 아파트를 사고도 남을 정도로 집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4천41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강북 지역이 5억5천846만원, 강남 지역이 7억8천307만원으로 5년 전 해당 지역의 평균 매매가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또 이 기간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3억2천189만원에서 6억2천275만원으로, 인천은 2억5천957만원에서 4억6천61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3억9천70만원, 3억120만원을 기록해 역시 현 정부 출범 직전의 평균 매매가를 웃돌았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주거비가 급등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노원·분당·연수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KB시세 기준으로 2017년 4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평균 38.07% 올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상승률(56.40%)이 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등 5대 광역시(27.48%)와 기타지방(10.99%)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1.21%, 경기 54.66%, 인천 47.0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초단체별로 전국에서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노원구(78.23%)였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77.78%)가 도내 기초단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67.72%)가 8개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의 공급 대책 미비와 정권 중반에 나온 임대차 3법 시행이 전셋값과 매매가의 동반 폭등을 초래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비강남과 경기·인천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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